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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도시문제의 해결사 《도시계획가》

도시계획가_앞표지

[청년투데이=김충구 기자]  도시계획가는 산업화와 도시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생겨난 교통, 환경, 주거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전문직이다. 100여 년 전, 초기의 도시계획가들은 토목, 건축, 조경 전문가들이 주로 활동했고 주거 단지나 공원의 물리적 디자인과 도시 하부 시설의 구축 등이 담당 업무였다. 그러나 디자인 위주의 계획활동은 새로운 도시문제의 출현에 대응하여 점차 확장될 수밖에 없었다. 도시집중 현상으로 난개발이 확대되면서 바람직한 도시 발전의 장래 모습과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단과 시책을 제시하는 일이 주요한 과제가 되었다. 이 책은 도시계획가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알아보고, 그 직업적 미래를 예측한다. 그리고 도시계획가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덕목과 자질을 갖추어야 하는지도 일러준다.

​도시계획은 나날이 복잡다단해지는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활동’이다. 따라서 도시계획가는 한마디로 ‘도시문제의 해결사’다. 그럼 어떻게 도시문제를 해결하는가. 유토피아에 근접한 미래[天] 모습을 그려 보이면서, 모든 인간 활동을 담는 장소와 공간[地]을 질서 있게 만드는 일을 한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주로 공공 부문에 종사하며, 주 고객인 정치인과 시민들[人]이 긴 안목으로 도시문제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합리적 정책 수단이 선택될 수 있도록 하는 ‘의사결정의 도우미’ 역할을 한다. 그래서 도시계획가는 의사소통에 능통해야 하고, 기술의 발달에 발맞춰 인공지능과 협업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도시계획가의 중재자 역할은 ‘대화와 타협’을 표방하며 새로운 업무 영역으로 부상되어 주목 받게 될 것이다. 제3자 협상은 설득력 있는 의사소통도 중요하지만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대안(option)의 작성이다. 이 점에서 계획가는 적절하게 훈련되어 있고 비교우위가 있다. 무엇보다도 계획안에 의해 직간접적 파급효과가 미치는 이해당사자를 최대한 참여시키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_ “도시계획가 역할에 대한 길라잡이” 중에서

​르 코르뷔지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현대 아파트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마르세유 소재 ‘유니테 디바타시옹(Unite d’habitation)’이야말로 “집은 사람이 살기 좋은 기계”라는 그의 신념을 보여 주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도시 재건과 유입 인구를 해결할 방책의 일환으로 건설된 1600명 규모의 복층형 18층 공동주택이다.  _ “01 근대 도시계획가의 탄생” 중에서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며 미리 확정되지 않는다. 계획활동이란 이런 두 가지 특성을 최대한 감소시키기 위해서 장래 변화를 예상하거나 바람직한 상태로 유도하려는 노력이다. 따라서 미래 예측은 계획가가 수행하는 기본적 역할 중 으뜸이며, 계획활동의 초기 단계인 목표 설정부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_ “03 미래 예측” 중에서

계획가의 역할이 최적안의 도출과 정책 권고에 그치지 않고 집행에까지 미치자 소위 ‘정치적 합리성’과 부딪치게 된다. 이는 기술자가 선호하는 도구적 합리성과 달리, 통제는 최소화하면서 도시계획 관련 이해집단 간의 최대한 합의를 얻기 위하여 타협점을 찾는 지난한 일이다.  _ “05 수단 제시” 중에서

​계획가가 중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최대한 이해관계자들을 참여시키고, 우선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측의 주장을 경청하여야 한다. 중립적 위치에서 만남과 대화를 주선하려면 불편부당하고 공명정대한 자질과 인내심이 요구된다.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적절한 정보를 공유한 다음, 계획가의 장기를 발휘하여 양측이 수용 가능한 창의적 타협안(option)을 제시한다.  _ “08 갈등 해소” 중에서

권원용

서울시립대학교 명예교수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도시 및 지역계획학 석 · 박사를 받았다. 해외 유치 과학자로 귀국 직후 임시행정수도이전 연구팀을 거쳐 국토개발연구원(현 국토연구원)에서 주로 수도권 인구분산 및 국토균형발전에 관련된 정책 연구와 계획 수립에 진력했다. 미국 버클리대학교 지역개발연구소, 영국 글라스고대학교의 객원연구원, 일본 쓰쿠바대학교 사회공학과 초빙교수와 건설부장관 자문관을 역임한 후 서울시정개발연구원(현 서울연구원) 원장 재임기간(1999∼2002)을 빼고는 줄곧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로 봉직했다. 그동안 중앙도시계획위원, 국토이용계획심의위원, 서울시도시계획위원, 월간 ≪도시문제≫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 설립과 지역학회, 도시정책학회 창립에 주도적으로 관여했다. 주요 강의와 전공 분야는 도시계획이론, 토지이용 규제다. 최근에는 한국도시정책의 사례 연구와 협상론의 적용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저술에는 Urban Management in Seoul(공편, 2001), 『협력적 계획』(공역, 2004), 『내일의 전원도시』(공역, 2005)가 있으며 “도시계획가의 7가지 환상”(1985)을 비롯한 5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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