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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호 前 대변인, '바다로 간 대변인'으로 불러 주세요

기사승인 2020.11.11  1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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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를 떠나 외항선 선원으로 정치를 이어가는 설 前 대변인

민생당 대변인 당시의 설영호 대변인. 사진=설영호 전 대변인
외항선 항해사로 한국과 일본 중국을 오가고 있는 설영호 전 민생단 대변인. 사진=설영호 전 민생단 대변인

[청년투데이=장효남 기자] 설영호 前 민생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여의도 출근이 아닌 화학제품을 운반하는 외항선의 항해사로 바다에 출근하면서 신선함을 던져 주고 있다.

낙선한 국회의원이 낙향해 농민이 되거나 해외에서 택시를 몰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국회 교섭단체 대변인이 여의도 정치판을 떠나 외항선 선원으로 소식을 전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바다로 떠나기 3일전인 지난달 27일 시내 모처에서 그와 두 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는 정치인으로 자신이 속한 민생당의 현황을 담담히 들려주었다. 총선을 앞두고 정당 간 통합 그리고 선거 참패에 따른 교섭단체 지위 상실과 이에 따른 소속 국회의원 및 동지들의 각자 도생 등등.

여기에는 설 前 대변인 자신도 어떻게 정치 방학을 헤쳐 나갈까라는 고민과 이왕 헤쳐 나갈 것이라면 바다를 헤쳐 나가자 라는 결심에 이어 이제 3일 후에는 바다로 간다고 낮지만 힘 있는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설 前 대변인은 잠시 숨을 고른 후 사실 20여 년 전에도 잠시 항해사로 근무를 했었다고 자신의 경력을 밝혔다.

이어서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선박 생활에 필요한 체력을 갖기 위해 12kg 감량과 함께 틈틈이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을 오가며 IMO와 STCW 국제협약에 따른 자격을 다시 취득해 어렵게 취업에 성공했다고 첫 취업에 성공한 청년처럼 자랑스러워했다.

또한 선원들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여과 없이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력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입 물자 99.7%가 선박을 통해 수송되고 이와 관련해 6만여 명의 내외국인 선원들이 종사하고 있다며 이들은 국가의 물류와 수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노동자라는 인식이 저변에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도 한때 유망 정치인이었던 그가 그동안의 입지를 떨쳐버리고 해운의 최일선에서 국제화물을 운송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상황에서 그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각자 자신의 삶의 영역에서 소임을 다하다가 참여하는 현장정치가 여기에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바다로 간 설 대변인'으로 지칭해 달라고 부탁했다.

앞으로 당장에는 우리 곁에 또한 여의도에서 볼 수 없지만 이념을 떠나 합리적이고 실용개혁 정치를 주창하다가 이제 먼 항해를 하면서 '하늘과 별과 바다'라는 '수도자의 길'을 가거나, 치열한 생존의 '노동자의 길'을 가기 때문일 것으로 해석된다.

그에게 다시 돌아 올 때까지 안전하게 항해하길 바라고 또한 여의도에서 다시 보길 바랄뿐이다.

한편, 설 전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출항해서 현재 한국과 일본, 중국을 오가고 있다는 인사말과 사진이 전달됐다.

편집자 주)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국제해사기구): 선박의 항로·교통규칙·항만시설 등을 국제적으로 통일하기 위해 설치된 유엔 전문기구

STCW(Standards of Training and Certification of Watchstanders): 선원의 훈련·자격증명 및 당직근무의 기준에 관한 국제협약.

장효남 기자 woorijang@daum.net

<저작권자 © 청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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